구호 거점으로 변한 학교
월요일 러시아 항공기가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주의 코미슈바하 마을에 최소 9발의 폭탄을 투하했다. 우크라이나 민방위 당국은 주민들이 인도적 지원을 받으러 모이던 학교가 피격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처음에 사망 24명, 부상 5명으로 발표했고, 구조대가 잔해 속을 수색하면서 사망자 수는 26명으로 늘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정착지가 하루 동안 여러 차례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끔찍하기 그지없는 러시아의 공격이라며, 러시아가 긴장 완화도 진정한 정의도 원하지 않는다는 또 하나의 증거라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아무런 경고도 없이 오전 중에 공격이 닥쳤으며, 당시 사람들이 식량과 물자를 받기 위해 모여 있었다고 전했다. 인접 지역의 응급 구조대가 현장 수습을 돕기 위해 파견됐다.
외교적 전환점 한가운데 벌어진 공격
이번 폭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산 디젤 수입을 허용하도록 제재를 완화하는 합의를 발표한 지 며칠 만에 일어났다. 젤렌스키는 이 합의를 모스크바에 대한 선물이라고 부르며, 이번 공격은 러시아가 관용의 신호에 어떻게 응답하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공격은 짧은 교전 중단 이후에 벌어지기도 했다. 전쟁 중 가장 길었던 헤르손주 6일 휴전이 끝나면서 해당 지역에 다시 전투가 재개됐다. 양측 당국은 휴전 결렬의 책임을 서로에게 돌렸고, 광범위한 전선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이 마을이 중요한 이유
코미슈바하는 러시아군이 활공폭탄으로 반복 공격해 온 지역에 위치한다. 활공폭탄은 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항공기에서 저렴하게 발사할 수 있고, 일단 투하되면 막기 어렵다. 인구 70만 명 이상이 사는 자포리자시는 전선에서 약 16km 떨어져 있으며 올가을 여러 차례 공격을 받았다. 10월 10일 도시 공격으로 어린이 3명을 포함해 15명이 사망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러한 양상이 의도적이라고 말한다. 구호물자 배포 지점, 학교, 시장에 대한 공격이 주민들을 집에서 떠나게 하고 겨울나기를 어렵게 만든다는 것이다. 모스크바는 코미슈바하 공격에 대해 아직 논평하지 않았다. 점령지와 교전 지역 내 사상자 수치에 대한 독립적 검증은 여전히 어렵고, 잔해를 수습하면서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