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홍역 환자 35년 최고…백신 접종률 하락 탓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6일 2026년 첫 7개월간 홍역 환자가 2,318명을 기록해 지난해 총계를 넘어서며 35년 만에 최고 연간 발생 건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5년 2,289명을 초과한 수치로, 1989~1991년 대규모 재유행(당시 5만5000명 이상 감염, 123명 사망) 이후 최악의 발병이다.
45개 주와 컬럼비아 특별구에서 환자가 확인됐으며, 93%는 2026년 보고된 35건의 신규 발병 중 하나와 연관됐다. 이번 급증은 수십 년간 지속된 소아 예방접종률 하락 속에서 발생했으며,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예방접종률 감소가 2000년 미국에서 박멸 선언된 이 질병에 어린이들을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리처드 베서 로버트우드존슨재단 회장은 "우리는 가장 전염성이 강한 질병 중 일부로부터 모든 어린이를 보호하는 데 필요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국가 대열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작년 발병으로는 이미 10년 만에 미국에서 첫 홍역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어린 소녀 2명이 포함됐다.
공중보건 당국은 위기 악화를 예방접종률 하락, 약화된 지역 공중보건 기반 시설, 지속적인 백신 허위 정보 탓으로 돌렸다. 미국소아과학회 전염병위원회 위원인 애덤 래트너 박사는 "강력하고 자금이 충분한 지역 보건 당국과 적절한 인력을 갖춘 CDC가 있었다면 작년과 올해는 이렇게 심각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