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자 투표가 마지막 변수
이스라엘 국민들은 30일(현지시간), 양 진영 모두 의회 과반 의석에 미치지 못한 총선의 최종 개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군인, 외교관, 수감자, 병원 환자 등이 행사한 약 50만 장의 부재자 투표가 아직 집계 중이다. 선거 관리 당국은 이 물량이 전체 구도를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로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그의 동맹 세력도, 그를 축출하려는 여러 정당 연합도 120석 크네세트를 장악하는 데 필요한 61석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 같은 산술 구도 탓에 어느 쪽도 명확한 연정 구성을 이룰 수 없는 상황이다.
네타냐후 총리직 유지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네타냐후는 총리직을 유지하며, 그의 리쿠드당은 단일 정당 가운데 가장 많은 득표를 했다. 리쿠드당은 아랍계 정당들이 선거를 훔쳤다며 선거관리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했다. 위원회는 신고된 부정행위 건수가 적었다고 밝혔다.
유권자들에게 이번 교착은 안보와 예산, 미국과의 관계를 책임질 정부가 언제 구성될지 수개월간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짐을 뜻한다.
낯선 역할에 선 아랍계 정당
아랍계 정당 명단은 이번 선거에서 강세를 보였고, 일부 아랍계 시민은 투표하지 않겠다는 오랜 다짐을 깨고 투표했다. 공동명단은 "전례 없는 힘의 과시"이자 유대인 유권자들이 "인종차별의 흐름에 맞서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정치적 협력에 열려 있다고 밝혔다.
텔아비브에서는 시위대가 도로에 앉아 다음 정부 구성에 이스라엘-아랍계 정당이 포함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네타냐후의 최대 경쟁자인 가디 아이젠코트 전 참모총장은 지지자들을 향한 연설 이후 첫 공개 성명에서 새 정부는 모든 시민을 위해 봉사하고 국민의 의지를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랍계 정당과의 연대 가능성에는 언급하지 않았다.
향후 일정
이스라엘 대통령은 다음 주 한 후보에게 정부 구성 권한을 부여할 예정이다. 관례상 최대 정당 대표가 맡지만 법적으로 의무는 아니다. 이츠하크 헤르초크 대통령은 또다시 조기 총선으로 가는 것을 피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고, 아이젠코트도 같은 입장이다. 연정 구성 시도가 거듭 실패하면 이스라엘은 내년 초 다시 총선을 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