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통화정책의 설계자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월요일 워싱턴 자택에서 파킨슨병 합병증으로 100세로 사망했다고 부인 안드레아 미첼이 발표했다. 그는 제럴드 포드, 로널드 레이건, 조지 H.W. 부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의해 임명돼 5차례 의장을 역임했다. 취임 두 달 만인 1987년 10월 블랙먼데이에 다우지수가 22% 폭락했지만 다음 날 그린스펀은 연준이 유동성 공급원이 될 준비가 됐다고 발표하며 시장의 빠른 회복을 도왔다.
록스타 위상과 재평가
그린스펀은 1991년 3월부터 10년간의 호황과 장기적 경제 안정을 이끌며 금융계에서 록스타 같은 위상을 누렸다. 그는 닷컴 버블,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9·11 테러 이후 경기 침체를 헤쳐 나갔다. 2006년 퇴임 후 그의 평판은 2008년 글로벌 신용위기 속에서 더 냉혹하게 재평가됐다. 그린스펀은 이를 '한 세기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신용 쓰나미'라며 신용시장 붕괴에 충격과 불신을 느꼈다고 말했다.
유산과 추모
금융계 전역에서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케빈 워시 현 연준 의장은 그린스펀을 미국 경제 정책의 거인이라 칭하며 그의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 NBC 특파원이자 그린스펀과 29년간 결혼 생활을 한 미첼은 성명에서 "그는 저에게 1984년 첫 데이트부터 제 삶을 형성한 남편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