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남극 아델리펭귄 수천 마리 죽인 것은 조류독감 아닌 가금 콜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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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5N1만이 용의자는 아니었다

2024년 3월, 연구자들은 남극반도 앞 데인저 제도에서 수천 마리의 죽은 아델리펭귄과 다른 바닷새들을 발견했다. 당시 지역에 고병원성 H5N1 조류독감이 확산하던 시기와 맞물려 과학자들은 조류 인플루엔자를 의심했다.

사체에 대한 정밀 조사는 다른 원인을 가리켰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 과학자들을 포함한 국제 연구팀은 사체 49구에서 면봉 검체와 조직 샘플을 채취했다. 조사한 성체 대부분의 사인은 가금 콜레라일 가능성이 가장 높았으며, 에로이나 섬의 아델리펭귄 11마리 중 10마리와 두 번째 군락에서 샘플링한 모든 성체가 여기에 해당했다.

수십 년간 존재해온 균주

유전자 분석 결과 이번 발병의 원인이 된 박테리아 균주는 남극에 20년 이상 존재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는 왕립학회에 게재됐다.

가금 콜레라는 파스퇴렐라 멀토시다 박테리아에 의해 발생한다. 이는 새들이 번식기 동안 밀집하는 조밀한 조류 군락에서 빠르게 확산한다. 이 대규모 군락의 펭귄들은 어깨를 맞대고 둥지를 틀기 때문에 일단 발병하면 통제하기 어렵다.

감시 범위를 넓혀야

연구 저자들은 이 결과가 야생동물 질병 감시 방식에 중요하다고 말한다. 조류독감이 관심과 검사의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콜레라는 놓칠 수 있으며, 두 질병 모두 같은 시즌에 같은 군락을 강타할 수 있다.

남극 야생동물은 이미 줄어드는 해빙, 먹이 가용성 변화, 따뜻해지는 바닷물로 압박을 받고 있다. 여기에 세균성 병원체까지 더해지면 소수의 크고 밀집된 집단에서 번식하는 종의 보전 계획이 복잡해지는데, 단일 발병으로도 개체군의 상당 부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H5N1이 남극에 도달한 이후 이 지역의 조류독감 감시는 강화됐으며, 현장 팀들은 이제 일상적으로 사체에서 바이러스를 검사한다. 이번 연구는 관심이 인플루엔자에 고정되면 놓칠 수 있고 다른 실험실 방법이 필요한 세균성 원인도 검사해야 한다고 시사한다.

출처: Royal Society / UC Dav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