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M 한 개 가격이 4배가 된 이유
AI 데이터센터에서 시작된 메모리 부족이 매장 진열대까지 도달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AI 가속기 옆에 탑재되는 적층 칩인 고대역폭 메모리(HBM)로 생산을 전환하면서 2026년 내내 소비자용 DRAM 가격이 치솟았다. 100달러 미만에 팔리던 표준 32GB DDR5 키트는 이제 많은 시장에서 400달러를 넘는다.
가트너는 주류와 레거시 메모리 모두 공급 부족으로 2026년 DRAM 가격이 47%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추적기관이 인용한 트렌드포스 데이터에 따르면 DRAM 계약 가격은 1분기에만 전 분기 대비 약 90% 상승했다.
매진, 올해만이 아니다
SK하이닉스는 10월 실적 발표에서 HBM, DRAM, 낸드 생산능력이 2026년분까지 사실상 매진됐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기업 및 AI 고객에 집중하기 위해 소비자 메모리 사업에서 손을 뗐다. HBM은 4월 기준 전체 DRAM 웨이퍼 생산량의 23%를 차지했는데, 2025년의 19%에서 늘어난 것이다. HBM 스택 하나가 기가바이트당 일반 메모리보다 훨씬 많은 웨이퍼 면적을 소모하기 때문이다.
이런 산술이 나머지 시장을 압박했다. 글로벌 DRAM 생산의 대부분을 통제하는 세 회사가 최고 수익 제품으로 생산능력을 돌리자, 노트북과 스마트폰, 게임 콘솔용 저가 메모리 공급이 줄어든 것이다.
연쇄 효과
그래픽카드가 그 결과를 보여준다. 엔비디아 RTX 5090의 소매가는 일부 시장에서 정가를 훨씬 웃도는 7,000~9,500달러로 보고됐으며, AI 구매자들이 카드를 대량으로 사들이고 있다. 분석가들은 스마트폰,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기업용 서버에 대한 압력이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며, 일부 공급업체는 AI 수요가 계속 늘면 공급 부족이 2030년 이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구매자에게 실용적인 조언은 화려하지 않다. 내년에 기기나 메모리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면 더 높은 가격과 긴 납기를 예산에 넣고, 현물이 아닌 계약 물량을 일찍 확보하라는 것이다. 메모리 제조사에게는 새 공장이 가동되기 전까지 이번 사이클이 횡재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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